공책과연필/애프터노트
2009/04/27 18:30
우리는 이미 수 많은 리얼리티쇼에 길들여져 왔다. 몇년전부터 케이블TV를 통해서 선보인 리얼리티쇼들은 일반인들에게 꿈의 실현 또는 일확천금의 기회를 제공하는 듯 하지만, 결국 그 본질은 '쇼'라는 것을 확연하게 느끼게 해주었다. 그들은 모델 혹은 디자인 컨테스트라는 일종의 선발대회가 아닌 리얼리티 쇼의 등장인물일 뿐이라는 것.
그런 의미에서 프로젝트 런웨이 코리아는 많은 고민을 한 것 같다. 최근들어 점점 과격하고 극단적인 재미만을 추구하는 기형적인 가짜 리얼리티 사이에서 고급스러움과 진중함을 보여주면서도 재미라는 요소를 빠뜨릴 수는 없었기에 말이다. 도전자들의 성장과정과 디자인 작업을 통한 기본적인 재미를 메인으로, 캐릭터를 통한 재미는 양념이라고 생각했는지도 모르겠다. 보는 내내 수없이 고민하고, 아슬아슬한 외줄타기를 하고 있다는 느낌이;;
결론적으로 '쇼'라는 부분을 놓고 봤을때 흥미도나 도전자들의 캐릭터성은 현저히 떨어진다. 일부 도전자들이 속내를 드러내지 않은 탓도 컸겠지만, 그들이 눈치를 보고 있다는게 그게 너무 티가 났다는 거다. 편집 노가다를 통해 만들어진 재미라는 느낌이 팍팍 들었으니...
그럼에도 불구하고 프로그램 전체적인 평가는 나름 괜찮았다고 생각한다. 원래의 프로젝트 런웨이를 본 적도 없고, 패션에 일가견도 없으며, 무지몽매한 시청자의 시선에서, 매회 매회 나름대로 탈락자를 점치고, 우승자를 예상하는 과정들이 꽤 재미있어서 매주 매회 기다리면서 볼 정도였으니 말이다. 개인적으로는 같은 대한민국 사람들이 출연해주시니 더욱 친근감이 가고, 공감도 할 수 있었지 않았나 싶다. 그런 면으로 볼 땐 꽤 괜찮은 리얼리티 쇼였어. ★★★
물론, 우승자의 디자인에 대한 여러가지 루머와 논란이, 지금까지 잘 돌아가던 프로그램의 이미지나 신뢰도를 단번에 깎아먹는 결과를 낳았지만, 우승자를 선정할 때 이미 그 부분에 대한 계산을 끝마치지 않았을까. 생각보다 반응들이 더 네가티브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말이다.
두서없고 쓸데없는 사족
http://www.onmoviestyle.com/projectrunway/
TAG 프로젝트 런웨이 코리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