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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1/03 아바타 : 진화하는 영화의 표현방식
공책과연필/애프터노트 2010/01/03 22:08



개인적으로 규정하는 극장에서 봐야할 영화와 그렇지 않은 영화의 분류에서 선자에 해당하는 2009 연말 극장관람 필수 영화 리스트 맨 위에 올랐던 아바타. 3D로 관람했느냐와 그렇지 않느냐에 따라 영화의 평도 상당히 엇갈린다는 소문을 들은바, 무리하여 3D 아이맥스 관람을 시도, 안경 위에 입체안경이라는 내 콧등에 무거운 짐을 지고 3시간에 가까운 시간을 인고하였으나, 소감은 한마디로 와우!
많은 이들이 지적했듯 뻔한 설정과 스토리, 진행방식이 SF 마니아들에게는 진부한 것인지도 모르겠으나, 그러한 세계관을 3D로 완벽하게 구현해 낸 감독과 제작진들에겐 박수를 보내지 않을 수 없겠다. 이 정도의 화려한 비주얼에 복잡한 스토리였다면 골머리 썩으며 눈의 피로가 더했을거라는 단순한 위로가 더해진다. 거기에 인상적이었던 건, 3D 애니메이션으로서가 아닌 영화의 표현방식, 도구로 3D를 이용한 모범적인 예랄까. 3D와 컴퓨터 그래픽은 판도라 행성과 나비족, 미래를 효과적으로 표현하기 위한 하나의 방식이었을뿐, '이거봐라. 무려 3D야!!' 라는 식의 자뻑 또는 과도한 어필이 없어 보는 이로선 상당히 편했다.
판도라의 나비족은 단순히 외계행성의 외계인이 아닌, 과거는 물론 현재에도 진행되고 있는 역사 속의 원주민의 모습이며, 환경의 모습이며, 약자의 문화인 바, 역시나 눈에 보이지 않는 귀한 소통과 영혼의 것을 경시하는 가진 자, 권력층, 돈과 물질에 집착하는 자에게의 원망이 커진다. 개인적으로는 미야자키 하야오의 작품들(천공의 성라퓨타를 비롯한)이나 디스트릭트 나인이 떠올랐고, 친한 친구는 북극의 눈물을 보고 봤더니 더 눈물이 나더라는 의미심장한 이야기를... 이렇게 환경 운운 할거면, 수익의 일부를 환경기금으로 기부했더라면 영화를 본 후 더 감동했을지도 모른다;;
무성영화에서 유성영화로, 흑백영화에서 컬러영화로의 진화만큼은 아니지만 강렬한 비주얼적 진화를 이룩한 영화랄까... 약간 긴 런닝타임을 제외한다면 부족하지도 과하지도 않게 균형을 잘 잡은 수작의 느낌. ★★★★


Posted by 마냥슬픔